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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더 - 나는 투기꾼이다.

주식시장을 예측하지 마라.

by 트레이더K 2015. 9. 23.

주식초짜 시절, 상승장 덕분에 수익을 올렸지만 그것이 내 실력이라고 착각하던 시절, 주식 책 몇 권 읽고 금방 부자가 될 것 같이 느끼던 시절, 그랬다, 그런시절이 있었다. 그 당시 누군가 내게 주식시장의 향방에 대해 물으면 얄팍한 지식을 동원하여 열성적으로 답변해 주었다.

시간이 좀 더 흘러 더 많은 경험과 지식으로 무장되어 있을때도 주위 사람들에게 "지금 주식을 사면 돈을 번다."라며 주식시장에 대한 내 의견을 떠벌리곤 했었다.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면 너무나 부끄러워 쥐 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다. 무식해서 용감했던 시절 이였다.

얼마 전(2014.01) 지인에게 전화 한통이 왔다. "하이닉스를 사서 조금 이익이 났는데, 어떻게 더 오를 것 같습니까?" 내가 이 질문에 뭐라고 헀겠는가?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짧지만 긴 침묵의 시간이 흘렀다. 그가 침묵을 깨고 다시 물었다. "그냥 팔 까요?" 나는 사실대로 "모르겠습니다."라고 딱 잘라 말하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지 못 했다. 인간관계라는 것이 말로 가까워지고 말로 멀어지는 것 아닌가.

그래서 나는 최대한 친절하고 진심어린 마음으로 답변 해주었다. "하이닉스는 좋아보이고 시장은 안 좋아보이네요. 하지만 내일은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자 그가 다소 급하게 말했다. "그럼 팔지 말까요?" 또 다시 침묵의 시간이 찾아왔다. 답이 없는 질문이였기에 해 줄 말이 없었다.

나는 이제 더 이상 주식시장이 미래에 어떻게 될 것인지를 예측하려 하지 않는다.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주식시장과 개별종목의 미래주가를 예측 하기위해, 누군가에게 의견을 물어보고 토론을 벌이는 것은 비생산적인 행동이다.

대신 지금 주식시장의 현재상태가 어떠한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집중한다. 만약, 내가 매수를 고려할만한 주식을 발견하게 되었다면, 그 주식이 미래에 어떤 특정 시점까지 상승할만한 주식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 주식이 내가 발견한 현재 시점에 좋아보인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주도권을 잡고있는 쪽이 곰과 황소 중 누구인지 알아내는 것이다. 내일 주식시장에서 그 주식이 급락 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 할 수는 없다. 시장에는 미래의 주가를 예측하는 정보가 넘쳐난다. 누군가 열 번 중 한번이라도 운좋게 예측이 맞으면 그는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초보 투자자들과 순진한 시장 참여자들은 그를 신뢰하고 그의 예측을 기다린다.

중요한 것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이 후의 상황이다. 그후로 계속해서 예측이 틀렸음에도, 사람들은 이상하게도 그에 대한 신뢰를 쉽사리 깨지 않는다. 초보 투자자들과 순진한 시장 참여자들은, 정글같은 주식시장에서 의지 할 대상이 필요하다. 그들은 의지 할 대상이 없으면 불안하다. 주식시장의 주변은 늘 이렇게 비합리적이고 비상식적으로 돌아간다.

삶의 미래를 예측하고자 한다면 현재 보다 좋아진 미래의 모습을 그려라. 하지만 주식은 그렇게 하면 안된다. 누군가 주식으로 많은 손실을 보았다면 어디서 부터 잘못된 것인지 찾으려 할 것 이다. 주식을 예측하고 행동하는 순간,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진 것이다. 예측은 희망을 품고 그 헛된 희망이 내 소중한 자산을 갉아 먹을 것이다. 주식을 예측하지마라.

"나는 언제 주가가 상승하고 언제 주가가 하락할 것인지 예측하지 않는다."- 워렌버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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